대구광역시 경로당광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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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상록원예치료봉사단 소개

글쓴이 : 도태옥		조회 : 211

대구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소속‘대경상록원예치료봉사단’은 치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노우 단장을 비롯 2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경상록원예치료 봉사단은 치매어르신을 위해 꽃과 식물을 이용하여 정서적 안정과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재능기부 봉사단이다. [신노우 단장님의 원예치료 봉사 수기입니다] 인생 2막은 봉사하며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삶으로 주변도 살피고 선택하는 삶에 퍼즐을 맞추기로 했다. 그런 전문성을 갖기 위해 원예학 석·박사과정을 공부하였고, 관련 자격 취득 계획을 세우고 채우는 노력을 하였다. 그 계획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꽃과 함께 나누는 삶이라 원예치료(복지)사 자격을 가졌다. 어르신들에게 좀 더 질 높은 봉사를 위해 노인 상담 및 치매 예방, 건강경락 마사지 강좌도 1~2년씩 수강하기도 했다. 2014년 고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퇴직하고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 대경상록아카데미에서 생활원예·원예치료 과정 재능기부 강의를 시작하여 7년째다. 상록아카데미의 목적이 강좌를 수료하고 그 재능을 활용하여 사회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수료생들에게 봉사활동 취지를 밴드에 공지하여 참여 신청을 받았다. 10여 명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20명이 신청하였다. 신청 회원은 60대 중·후반으로 교사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시청, 소방서 등에 근무한 사람들이었다. 뜻이 식기 전에 ‘대경상록원예치료자원봉사클럽’을 조직하였다. (사)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가 주관하는 봉사클럽 대표코치 교육도 받았다. 그동안 양로원 어르신들에게 원예치료 봉사를 18년째 350여 회를 하고 있어서 대표코치로 자신감도 있었다. 2018년 2월, 드디어 봉사할 곳이 정해졌다. 삼덕노인복지센터로 주간 보호 대상자로 치매 초기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 30명이다. 3월부터 매월 2회씩 수요일 오후 2시에 원예치료 봉사를 시작하였다. 원예치료 봉사 첫날, 봉사 단원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공유와 역할을 분담하였다. 식물 심기나 만들기를 할 때 직접 도와주지 말고 설명해서 본인들이 직접 하도록 진행에 관한 설명을 하고 노인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어르신들, 점심 맛있게 잡수셨어요.’ 아들인 양 살갑게 인사를 드리자, 모두 하얀 박꽃 같은 표정을 지으셨다. 봉사 단원들을 소개하며 빨리 친해지고 싶고, 백세 시대지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행복이 없다며 건강 박수와 치매 타파 체조부터 시작하였다. 눈빛을 반짝이며 즐겁게 잘 따라 주어 이분들이 치매 환자가 맞나 싶었다. 어르신들의 원예치료는 식물을 통해 우울감을 줄이고,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며, 감각과 창의력을 키우고 지난날을 회상하게 한다. 나아가 함께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하여 소외나 고립감을 극복하고 사회생활에 참여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에게 봄이니까, 봄꽃을 심어 보자며 화분과 프리물라꽃, 심을 용토를 앞앞이 나눠 주었다. 심는 요령을 설명하는데 한 분이 굵은 모래를 입에 틀어넣으려는 걸 우리 봉사 단원이 빠른 제지로 막았다. 순간 등에서 진땀이 났다. 단원들에게 눈빛으로 감시를 잘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치매 초기라고 했는데 몇 분은 중증인 분도 있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파악되었다. 심으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다 심어버린 할머니가 있다. 꽃 심기가 아주 즐거우셨던가 보다 하고 웃었는데, 만든 식물을 들며 사진까지 찍어 달라는 모습이 귀엽다. 강의실로 들어서며 보았던 환한 표정은 망각으로 근심 걱정 다 내려놓고 눈앞에 있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단순함 때문이었다. 원예치료 첫 프로그램이 끝나자 노인복지센터 원장, 사회복지사들이 원예치료 봉사가 치매 어르신들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도움이 되겠다며 별실에 간식을 준비해 주며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희망했다. 간식을 들며 오늘 진행에서 일어난 일들을 상기시키며 긴장의 끈은 놓지 말고 도움 되는 봉사를 다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사탕 꽃바구니 만들기, 구근 분 올리기, 공기정화 식물 걸이 화분 만들기, 꽃바구니에 아디안툼 연출을 하였다.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코사지를 만들어 짝꿍끼리 서로 달아주라고 했더니 그렇게 좋아하셨다. 풍란 석부작, 허브 향기 맡아 보기, 다육식물 모둠, 압화 액세서리, 한지 부채, 식물 수경재배, 빈 생수병을 재활용 식물 키우기, 테라리엄, 미니해바라기 분 갈아 심기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꽃다발, 소국 꽃바구니를 만든 날에는 좋아하는 분에게 선물하시라고 했더니 소녀처럼 마음 들떠 했지요. 복지센터를 나서며 잘 지내시라고 인사를 했다. ‘또 언제 와요.’ 한 어르신이 불쑥 외친다. 그 소리에 오늘 봉사가 호응이 좋았구나, 가슴 가득 환한 불이 켜졌다. 그렇게 2018년 3월에 시작하여 매년 이십여 회씩 원예치료 봉사를 해 왔다. 그런데 2020년에는 3월이 지났는데도 봉사 요청이 오지 않아 삼덕노인복센터에 연락했다. 아니나 다를까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르신들의 안전 문제로 봉사를 받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코로나를 핑계 삼아 봉사활동을 쉴까 생각하다가, 공원이나 가로변 조경수에 웃자란 가지를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 회의를 소집했다. 코로나로 봉사 중단과 다른 형태로라도 계속하는 게 좋을까, 협의 끝에 봉사는 계속하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공원과 가로변 조경수 손질 봉사를 제안했고, 모두 찬성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대상은 경상감영공원, 2.28 국채보상공원, 이상화 시인 동산,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신천 둔치의 조경수 관리로 정했다. 2020년 6월, 찌는 더위에 지루한 장마까지 등에 업은 시기다. 거기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입까지 막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판국에 무슨 봉사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계획대로 가장 먼저 시내 중심가의 소재한 국채보상공원으로 정했다. 밴드에 6월 봉사활동을 공지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큰 전지가위 2개와 일반 전지가위 12개와 장갑을 준비해서 나갔다. 공원에는 봉사단원들이 일찍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작업 내용을 전달했다. 조경수의 웃자란 가지를 모양 좋게 잘라 주고, 초화류의 묵은 잎 손질 방법을 설명하였다. 장마 중이라 우의를 입고 작업을 하다 보니 너도나도 금방 땀과 빗물로 범벅이 되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더니 꼭 그랬다. 한편 작업하다가 가시에 찔리고 날카로운 가지에 할퀴면서도 작업은 묵묵히 계속하며 표정은 하나같이 밝다. 퇴직한 공직자의 어엿한 모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국채보상공원에서 그렇게 두 번에 걸쳐 조경수 손질 작업을 마쳤다. 7월 첫 번째 봉사는 경상감영공원으로 정했다. 배롱나무 큰 줄기 중간에 새로운 가지 발생이 많은 것을 제거하고, 지피식물로 심어진 맥문동의 마른 잎 제거 작업을 하였다. 두 번 봉사활동을 해 봤기에 알아서 척척 작업이 진행되었다. 말끔하게 정리하고 나니 공원이 한결 훤해진 느낌이었다. 두 번째는 신천 둔치 조경수 손질 작업을 하였다. 줄지어 심어진 개나리의 긴 줄기는 자르면서 늘어지는 아름다움을 살렸다. 파노라마 벤치 주변 쥐똥나무는 직각 자르기로 다듬고 나자 내 머리를 시원하게 깎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높은 나무의 웃자란 가지를 자르다가 그만 떨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자고 나면 낫겠지, 했는데 아녔다. 다음 봉사 날에 등산지팡이를 짚고 나갔더니 단원들이 그렇게 심하냐며 깜짝 놀랐다. 봉사를 마치고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다. 척추 디스크 시술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시술 치료는 미루고 허리 강화 운동과 교정치료, 한의원에 다니며 다리를 끌었지만, 지팡이를 짚고 봉사는 쉼이 없이 이끌어 갔다. 8월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주변의 들쑥날쑥한 남천과 철쭉을 모양 좋게 손질하였다. 팔월 두 번째 봉사는 수성못 인근에 있는 시인 ‘이상화 동산’ 봉사를 공지하고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이 심각해져 모든 모임과 단체 활동을 중지하라는 것이었다. 이제 야외에서 하는 봉사활동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속하기만 했다. 얼마간 지나 코로나 상황이 다소 누그러져 다시 야외봉사를 시작하였다. 이상화 시인 동산, 신천 둔치, 시내 가로변 조경수 관리를 지금까지 꾸준히 실시하였다. 공원이나 신천 둔치 조경수 손질을 하느라 땀을 흘리며 하고 있을 때, 지나는 시민들이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어떤 시민은 공공시설의 조경수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다며 자른 가지 치우는 것을 도와주기도 해서 시민들에게 환경 캠페인을 한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다. 클럽 회원들의 봉사활동 소감을 들었다. 봉사활동을 하니까 나 자신이 보람으로 힐링이 되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을 주는 것보다 내가 봉사를 통해서 존재 의미가 있게 되어 긍지를 갖게 되었다. 사랑은 작은 곳에서 싹이 트고, 행복한 웃음꽃이 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원예치료 봉사로 사회적인 보람을 느꼈고, 함께하는 회원들과 친목 도모로 더욱더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작은 나눔의 실천에 큰 보람과 즐거움이 컸다. 장마기에 조경수 손질로 온통 땀투성이가 되었지만 말끔해진 수목들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전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사회의 다양한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치매 노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나를 낮추고 겸손해야겠다는 마음의 변화로 대학병원 치매 노인 돌보기, 무료급식, 교통봉사를 찾아서 하게 되었다. 모두가 봉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마음이 보름달처럼 가득 찼단다. 원예치료자원봉사클럽은 조경수 관리는 물론, 노인복지센터 치매 어르신들이 더는 나빠지지 않고 즐거운 나날이 되도록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계속 진행할 것이다. 나아가 경로당 어르신, 홀몸 노인, 학교 부적응 학생,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덮쳐도 돌봄의 봉사는 중단없이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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